국내명승지(8경)

팔경(八景)은 전국에 있는 각 지역마다 빼어난 경치를 가진 곳 8곳을 통칭하는 말이다. 예로부터 풍광 좋은 곳을 대신하는 말로 6경, 8경, 10경, 12경 등 이 있다. 이 경(景)의 유래는 중국의 소상8경(瀟湘八景)을 본따 붙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중국의 명승지인 후난성동정호 남쪽 언덕 양자강 중류에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의 물이 합쳐져 동정호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곳의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송나라 시대 이성(李成)이란 화가가 ‘소상8경도(瀟湘八景圖)’라는 이름으로 이 자연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고 전해진다.

이 그림에는 그곳의 여덟 가지 각각 다른 사계(四季)의 경치가 담겨져 있어서, 이를 두고 팔경(八景)이라 이름 지었고, 이후 이 소상8경은 자연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정서를 대신하는 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 꽤나 그린다는 사람들이 자기 고장이나 여행지의 명승을 소상8경도에 대입시켜 시화(詩畵)로 만들었으니, 대표적인 예로 한국에서는 관동8경, 단양8경이 손꼽인다.

이러한 전통에 힘입어 현대에 와서는 관광에 신경을 쓰는 지방자치단체라면 최소한 억지로라도 8곳의 경치가 좋다고 생각되는 곳을 내세우며, 이것이 오늘날의 8경, 혹은 12경의 유래가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래 목록을 보면서 전통적 8경과 최근 만들어진 8경을 한번 구분해 보자. 솔직히 최근들어 나온 8경은 8이라는 숫자에 짜맞추기 위한 흔적이 너무나 명백한 경우가 있어보이는 경우도 꽤 된다. 사실 아래 목록을 자세히 보면 맨 위에 있는 조선팔경이나 관동팔경, 경주 삼기팔괴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아무튼 이쪽 지역에 관광을 간다면 필수 관광코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